Invisible Space-Image 19023 - Lee Kang Wook

Invisible Space-Image 19023

2019 캔버스에 혼합매체 80 x 130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쌀알’ 이미지는 작가가 사용하는 비유적 개념으로, 미시적 단위의 이미지 요소를 의미한다. 점, 입자, 작은 형태들은 개별적으로는 미약하지만 반복과 중첩을 통해 하나의 거시적 공간을 형성한다. 이러한 미시 단위의 집합은 전체 공간이 단순한 합이 아닌, 스스로 생성되는 구조임을 드러낸다. 쌀알 이미지는 미시세계와 거시세계가 연결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핵심 요소이다.

이강욱의 화면에서 공간은 결코 고정된 구조로 제시되지 않는다. 미세한 입자처럼 흩어지거나 응축된 색의 집합,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상, 그리고 층위가 다른 제스처들은 하나의 안정된 시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관객은 화면 앞에서 끊임없이 스케일을 재조정하게 된다. 이는 미시와 거시, 내부와 외부, 평면과 깊이 사이를 오가는 지각의 운동을 유도하며, 회화가 여전히 감각적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최근의 작업에서 작가는 기하학적 구조와 추상 회화의 조형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은 언제나 드로잉적 제스처를 기반으로 한다. 붓질의 속도와 리듬, 손의 움직임이 남긴 흔적들은 화면 속에서 하나의 사건처럼 작동하며, 공간은 계산된 구조라기보다 생성 중인 상태로 남는다. 이강욱의 회화는 완결된 공간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형성되고 해체되는 과정 자체를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작업은 평론가들로부터 ‘감각의 환영으로 표현되는 회화’, 혹은 ‘한국 신추상 회화의 한 흐름’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분류라기보다, 추상이 여전히 동시대적 사유와 감각을 담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응답이다. 이강욱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그리는 동시에,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