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15019 - Lee Kang Wook

Untitled-15019

2015 캔버스에 혼합매체 160 x 260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Exhibitions

2025《1mm의 경계》, Place C, 경주, 대한민국

About The Work

‘Geometric’ 요소는 화면에 구조와 리듬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직선, 면,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상들은 공간을 질서화하면서도 완전히 고정시키지는 않는다. 이강욱의 기하학은 혼돈과 질서의 경계에서 작동하며, 보이지 않는 공간을 잠정적으로 가시화하는 틀을 제공한다. 이는 감각적으로 생성되는 공간에 일시적인 안정점을 마련하는 장치이다.
 
이강욱의 화면에서 공간은 결코 고정된 구조로 제시되지 않는다. 미세한 입자처럼 흩어지거나 응축된 색의 집합,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상, 그리고 층위가 다른 제스처들은 하나의 안정된 시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관객은 화면 앞에서 끊임없이 스케일을 재조정하게 된다. 이는 미시와 거시, 내부와 외부, 평면과 깊이 사이를 오가는 지각의 운동을 유도하며, 회화가 여전히 감각적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최근의 작업에서 작가는 기하학적 구조와 추상 회화의 조형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은 언제나 드로잉적 제스처를 기반으로 한다. 붓질의 속도와 리듬, 손의 움직임이 남긴 흔적들은 화면 속에서 하나의 사건처럼 작동하며, 공간은 계산된 구조라기보다 생성 중인 상태로 남는다. 이강욱의 회화는 완결된 공간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형성되고 해체되는 과정 자체를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작업은 평론가들로부터 ‘감각의 환영으로 표현되는 회화’, 혹은 ‘한국 신추상 회화의 한 흐름’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분류라기보다, 추상이 여전히 동시대적 사유와 감각을 담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응답이다. 이강욱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그리는 동시에,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질문한다.